망향 역사 이야기

망향비빔국수의 창시자,
한정숙 할머니가 들려주는 망향의 역사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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처음에는
망향 상회 였어요

옛날에는 모두 농사를 짓고 어렵게 살던 시절이었는데, 집 앞에 유격대가 들어오는 바람에 군인들이 훈련을 받으러 많이 왔어요. 그래서 장사를 시작했지, 계피떡, 모찌떡, 찐빵, 삶은 계란을 머리에 이고 큰 개울을 두 번이나 건너서 다녔는데, 그렇게 힘들게 가면 군인들이 나를 빙 둘러싸고 … 뭐, 없어서 못 팔았지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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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 다음에는,
널판지 간판으로 기둥을 세웠어요

수색대가 들어오고부터는 라면을 팔기 시작했는데, 군인들이 오며 가며 먹더니 맛있다고 소문이 나고, 민간인들도 왔지. 그러다 여름에는 더우니까, 국수를 해달라고 해, 그 때부터 국수를 만들어 줬더니 그게 아주 진짜 맛있었는지 반응이 좋은 거야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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군인들은 반값에 줬어요

중대 별로 국수를 시켜먹기 시작했는데, 20그릇, 30그릇씩 시키면 내가 열 그릇을 더 해줬어. 군인들 그때 돈이 없으니까 많이 못 먹지, 그래서 내가 항상 더 주고, 반값에 받고 그랬어, 3,000원 주면 1,500원만 달라고 하고 그렇게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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고향이 그리워서 망향이라고

우리 할아버지가(남편) 지으신 건데, 우리 할아버지 고향이 여기셨대, 옛날에는 여기가 이북이었는데, 고향이 그립다는 뜻으로 망향으로 지은 거야. 이름도 좋잖아 망향, 우스개소리로 손님이 마냥(망향) 들어 온다는거야.(웃음)